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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44조 증발…"윤 대통령, GDP 킬러"

<앵커>

주식시장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계엄 선포 이후 나흘 동안 우리 증시 시가총액이 144조 원 넘게 사라졌습니다. 미국의 한 경제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GDP 킬러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장 시작부터 개인 투자자들은 '투매' 양상을 보였습니다.

대치 정국 장기화 불안에, 코스피, 코스닥에서 하루 동안 1조 2천억 원 넘게 '패닉 셀'에 뛰어들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사들였지만, 지수 하방을 떠받치던 개인의 이탈에 수급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더 키웠습니다.

코스피는 2.78% 하락한 2360.58,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5.19% 급락한 627.01로 4년 8개월 만에 최저로 추락했습니다.

52주 신저가 종목만 1,272개로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환율 급등에 직격탄을 맞은 철강, 화학, 건설 등이 폭락한 가운데, 밸류 업 정책 동력 상실 우려로 금융주는 연일 하락했고, 방산주, 여행 관련주도 크게 빠졌습니다.

[염승환/LS증권 이사 : 미국이나 암호화폐에 비해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다 보니까.]

계엄 이후 나흘 만에 코스피·코스닥 시총은 144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내년 1%대 저성장 전망에 위축됐던 한국 경제에, 실질적인 위협 요인이 추가된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두 번의 탄핵 사태 때와 이번은 다르다"며 "당시엔 내외부 상황이 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했습니다.

2004년 탄핵 사태 땐 9.5% 고성장 중국의 훈풍이 우리 수출 호조를 이끌었고, 2016년엔 2년 뒤까지 이어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위원 : 수출 경기 자체도 내년에 상당 부분 어려움이 예상되는 이러한 상황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소위 관세 전쟁이 촉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입증했다며 'GDP 킬러'라고 표현하면서, "계엄의 경제적 대가는 5,100만 국민들이 분할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장성범·이재준,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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