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국회 탄핵 부결 여파로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는 급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며 재차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 이후 대치 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1.7% 하락하면서 2천400선이 붕괴했습니다.
장 중 한때 2천370대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도 3% 넘게 하락하면서 640선 아래로 내려갔고 나란히 연저점을 찍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에도 지수 하방을 받치던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00억 원 안팎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4천억 원 넘는 순매도로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1천410원대에 머물던 환율도 장 초반 1천430원을 넘기면서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회 탄핵 부결로 사태가 길어질 거라는 관측이 속속 나오자 금융, 외환시장의 우려가 커진 모양새입니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입증했다며, "이 대가는 5천100만 국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할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 정부는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주식과 채권 등 금융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면서, 급등하는 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말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도 금융사들과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고, 한국거래소는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