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수석비서관 사의 표명…윤 대통령, 공개 일정 불참

<앵커>

대통령실 나가 있는 출입기자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석 기자, 오전에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렸다면서요?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기자>

오늘(4일) 오전 8시부터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여파로 회의는 짧게 진행됐는데요.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수석 이상급 참모들이 일괄적으로 거취 문제를 고민하자는 취지로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조금전 정 실장을 비롯한 수석급 참모들이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초 오늘 예정됐던 오전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와 오후 예정됐던 민주평통 유라시아지역 자문위원과의 만남엔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젯밤 갑자기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현재 알려지고 있는 게 있나요?

<기자>

우선 오늘 새벽 4시30분이죠,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그리고 국회가 요구한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만, 새벽인 관계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국무위원들이 오는 대로 바로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10여 분 뒤 의결정족수가 충족됐고 곧바로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해제안을 의결했습니다.

어젯밤 10시 24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이고, 새벽 1시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지 3시간여 만에 비상계엄을 해지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다만 국회를 향해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농단, 예산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를 즉각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반국가 세력, 종북세력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과 어떤 상황을 언급한 겁니까?

<기자>

윤 대통령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대국민담화 직전까지 내용을 모를 정도였고, 발표 직후 취재기자들의 대통령실 출입을 통제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정확한 비상계엄 선포의 논의 과정과 배경은 아직까지도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주부터 민주당이 검사들과 감사원장 탄핵을 추진한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대통령실은 헌법 유린 행위라며 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그리고 어제저녁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들로부터 국회 탄핵과 예산안 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에, 참모진에 대기할 것을 지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잇따른 정부 관료들에 대한 야당의 탄핵 소추와 예산안 삭감 시도가 헌정질서를 짓밟고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이다,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행위라고 판단한 것이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