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약 2시간 반 만에,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이어 오늘(4일) 새벽 4시 30분,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고 국회가 요구한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긴박하게 흘렀던 과정을 김지욱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23분쯤 예정에 없던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가 시작됐습니다.
야당의 정부 관료 탄핵소추 발의와 감액 예산 강행을 거론한 뒤, 국회가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곧바로 계엄사령관에 4성 장군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됐습니다.
계엄사령부는 어젯밤 11시를 기해 포고령 1호를 발표했습니다.
국회와 정당 활동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으며 파업과 태업, 집회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야 하고 위반 시에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도 했습니다.
국회에 경찰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보좌진들은 들어가게 해 달라고요!]
군 헬기가 국회에 내렸고, 소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 본청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국회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모여달라'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긴급 기자회견문이 발표됐고, 오늘 새벽 0시 48분 국회 본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새벽 1시 1분 재석 의원 190명,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 172명,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찬성했습니다.
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약 2시간 35분 만입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합니다.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기를 바랍니다. 국회는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이후 계엄군은 국회에서 철수했고, 오늘 새벽 4시 30분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그렇게 6시간 만에 해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