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회의장에서 미국 대표가 북한을 향해 러시아에 군대를 보낸 게 맞느냐고 대놓고 물었습니다. 당황한 북한 대사는 사실상 파병을 인정하는 듯한 답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문제로 열린 유엔 회의 도중 미국 측이 갑자기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합니다.
[로버트 우드/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북한 정권 대표에게 아주 간단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군대를 보냈습니까?]
화면에 잡히진 않았지만, 북한 대사는 당황한 표정이었다고 현장 외교관이 전했습니다.
즉답을 피했지만, 사실상 파병을 시인했습니다.
[김성/주유엔 북한 대사 : (북러 조약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부합합니다. 북한은 이 조약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우크라이나 대사는 북한 대표를 쏘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르히 키슬리차/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조만간 당신과 당신의 지도자는 심판받을 것이고 조만간 당신 나라 사람들은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유엔 무대에서 설전이 펼쳐지는 사이 트럼프 당선인은 키스 켈로그를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했습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장성 출신인 켈로그는 종전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대통령이 되면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지난 9월) : (젤렌스키 대통령과) 좋은 관계이고, 푸틴 대통령과도 관계가 좋아서 우리가 승리한다면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럼프는 '힘을 통한 평화'를 내세웠는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동시에 압박해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