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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회담' 꺼낸 트럼프…김정은 응할 가능성은?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선 기간 내내 친분을 강조해 왔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는 건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짚어 봤습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핵무기를 가진 사람과 잘 지내는 게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재집권 시, 김정은과 다시 만나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지난 7월) :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낼 겁니다. 그 역시 제가 돌아오는 걸 보고 싶을 거예요. 저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인수팀이 김정은과 직접 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과의 무력 충돌 위험을 낮출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논의는 유동적인 단계이며 트럼프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가 백악관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에 북미 정상회담 당시 실무를 맡았던 알렉스 웡을 발탁한 점도, 직접 대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는 만큼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3차례 빈손 회담 경험과 북핵 능력 고도화, 동맹 수준으로 격상된 북-러 관계 등을 감안하면 김정은이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김정은은 지난 21일 미국과 협상으로 갈 데까지 가봤지만 확신한 건 '적대적 대북정책'이었다며 회의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2기 출범 뒤 직접 대화 기류가 형성되고 직거래가 성사될 경우 한반도 외교 안보 지형은 지각 변동이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사업가적 성향을 고려할 때, 대북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미일 협력에 의존해 온 우리 정부가 협상 국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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