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된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강연
국내 유명 사교육 업체 대표가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며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 결정권을 열어줘야 한다'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그룹 손주은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대구 한 종교시설에서 A 고등학교 1∼2학년 남녀 재학생 500여 명을 상대로 '공부해서 남 주자'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손 회장은 입시 체제 변화를 설명하는 과정에 인구 위기 문제를 거론하며 "농담 삼아 말하지만 뼈 있는 이야기"라며 "대학입시 제도의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하게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애를 안 낳으면 대한민국이 유지될 수가 없는데, 대학 가는 것보다 애 낳는 게 더 중요하다"며 "우리 여학생들은 생각을 바꿔주길 바란다"라고도 부연했습니다.
손 회장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던 자신의 제자를 성매매 여성에 비유해 말하기도 했습니다.
손 회장은 과거 과외 학생이었던 제자에게 "너 이렇게 딱 살면 네 인생이 ○○보다 못할 것 같다"며 "○○는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이거는 거꾸로 돈까지 갖다 바치니까 니 인생이 이렇게 보여"라고 당시 했던 말을 전했습니다.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지난 25일 오후, 메가스터디를 통해 손 회장으로부터 사과받았다고 밝혔지만 '메가스터디 법무팀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알림 메시지가 학생들에게 공지되기도 했습니다.
메가스터디그룹 측은 "저출산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의 일화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메가스터디그룹 제공 영상 화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