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정부 규제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당장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해서 입주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내년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서울 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에 입주 예정인 40대 A 씨.
이사 날짜를 정해놓고 대출이 막혀 잔금 대출을 받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입주 예정자 A 씨 : 토요일에 카페에 (저금리 대출) 글이 올라오면서, 주말 내에 다 소진이 됐어요. 맛집에 줄 서는 것처럼 대출 '오픈런'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다음 주 본격 입주를 앞두고 대출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데, 최근 이 단지 잔금 대출에 나섰던 일부 새마을금고는 대출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지난달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대출 잔액이 1조 9천억 원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현장 점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2% 포인트 하락했는데, 입주하지 않은 이유로 '잔금대출 미확보'가 30%로 가장 많아 전방위로 강화된 대출 규제에 따른 실수요자 피해도 일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성길/부동산 대표 : 소득에 따라서 대출 금액이 제한되고 있어서. 뜻대로 한도가 나오지 않아서 더더욱 이동이 어렵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대출 관리 총량 규모가 초기화되는 내년을 겨냥해 벌써 주담대 신청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대출 실행 60일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일부 은행과 보험사 등이 내년 1월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 실행과 같은 추가 규제도 예정돼 있는 등 대출 조이기 기조는 유지될 걸로 보여, 수요자들은 이를 감안해 자금운용 계획을 짜야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홍지월,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