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놓고 오늘(21일) 국민의힘 당내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친윤계는 당 자체 조사인 당무감사를 요구하며 한 대표가 직접 의혹을 해명하라고 압박하는 반면, 친한계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사는 당력 낭비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의 배우자와 장인, 장모, 모친, 딸과 같은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온 것을 두고 "가족 중 1인이 다른 가족들의 명의를 차용해서 여론 조작 작업을 벌였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라며 "단순히 대통령을 비방했으니 당무 감사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당무감사도 당무감사지만, 한 대표가 그냥 가족들에게 물어보고 입장 밝히면 되는, 너무 간단한 문제"라며 "한 대표가 복잡한 조사나 수사 이전에 가족들에게 집에 가서 물어보면 끝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기자들 피해 도망 다니는 장면도 지금 온라인에서도 많이 화제되고 있다"며 '런동훈'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 가족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고 하면 해결될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당원 신분에 대해 법적으로도 그렇고 (당원 보호를 위한) 당의 의무가 있다"라며 "위법이라든가 이런 게 아닌 문제들이라면 제가 건건이 설명해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 쇄신, 민생을 약속했고 (지금이) 그것을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며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얼마 전 제가 다른 민생 질문을 받으면서 (당원게시판 관련 질문을 하는 기자를) 지나간 걸 갖고 마치 회피한 것처럼 만들어 (영상으로) 돌리고 하는데,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한 대표의 이러한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 거리도 안 된다"며 "당의 홍보국에 얘기하면 30분이면 알아서 알려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본인이었다면 당무감사하라고 지시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만약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했으면 지시를 안 했을 것"이라면서 "문제가 될 일이 없으면 바로 지시해서 30분 만에 해결했다"고 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별도의 지시를 하지 않은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친한계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일부 친윤계 인사들이 당무감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결국 수사를 하는 게 답"이라며 "자꾸 당무감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 당 에너지 낭비"라고 일축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혜림 김세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