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리미어12에서 우리 야구대표팀이 '약속의 8회'를 재현하며 도미니카공화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한 한줄기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경기장은 코리아의 함성에 휩싸였습니다.
타이페이에서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도미니카공화국에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6회 초까지 6대 0으로 끌려가던 우리나라는 6회 말 상대 실책과 적시타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그리고 한국 야구의 역사적 승리와 함께했던 8회, 또 한 번 대역전극을 연출했습니다.
송성문의 적시타로 1점 차로 따라붙은 뒤 박성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8회에만 5점을 몰아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자 텐무구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9대 6으로 승리를 거둔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에 감사했습니다.
[박동원/야구대표팀 포수 : 좀 울컥했어요. 저희가 지고 있어도 너무 응원을 열심히 해주셔서 저희가 큰 힘이 됐던 거 같아요.]
결과를 떠나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는 한국의 응원 문화는 매 경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활동 중인 한국 치어리더들까지 응원에 가세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상대 팀 선수가 율동을 따라 할 정도입니다.
[안지현/치어리더 : (타이완에서) '질풍가도'이런 걸 되게 동경하더라고요. 멋있어하고. 한국화가 된 치어리딩 액션 이런 걸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뜨거운 응원 속에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 대표팀은 내일(18일) 호주와 최종전을 이긴 뒤 타이완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지면 일본행이 가능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