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무장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는 내년 1월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현재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이것은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미 국무부가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브뤼셀 방문도 전날 전격 발표됐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2025년에 효과적으로 싸우거나 강력한 입지에서 평화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돈과 탄약 등을 보장하는 것이 이번 (브뤼셀) 방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부터 (트럼프가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사이 우리에게 있는 모든 가용 자금이 우크라이나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이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미 확보된 우크라이나 안보지원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적이며 신속히 휴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남은 두 달간 한국 등 파트너국들의 지원 동참을 더 적극적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도 "우리는 유럽과 다른 파트너국들이 우크라이나를 더 강력하게 지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 50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 지원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증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을 주도해왔으며 여기엔 한국을 포함한 50여 개국이 참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본부도 찾아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나고 오후에는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도 회동할 계획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영국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 사용제한을 해제해달라고 호소해온 만큼 양국 장관 회동을 계기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관련 질문에 "전쟁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전선 변화와 우크라이나의 수요, 러시아 행동 변화에 맞춰 조정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사진=나토 중계화면 갈무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