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위기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오늘(13일)은 끝으로 어떻게 이걸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서 대부분의 식량을 외국에서 사들이는 싱가포르는, 농작물을 스스로 기르기 위한 방법들을 오랜 기간 고민해 왔는데요. 식량 위기를 마주한 우리에게 시사점을 줄 수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보다 조금 큰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도시국가입니다.
전체 국토의 1% 정도만 농지이기 때문에 식량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식량 자급률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어떻게 가능한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싱가포르 외곽의 연간 3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이 공장 1층과 3층에 5m 높이의 대형 스마트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씨앗을 심고, 잎이 나고 뿌리가 자라면 더 넓은 곳으로 옮깁니다.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타워 형태로 배치하는데 최대 6주가 지나 다 자라면 수확은 모두 로봇이 하고, 온도와 습도는 AI가 조절합니다.
이곳에서는 9개 종류의 채소류가 자라고 있는데, 생산량은 한 달에만 2만 4천 포기, 무게로 따지면 1t 가까이 됩니다.
[이사린/자동차공장 스마트팜 관계자 : 우리 스마트팜은 영양소와 빛뿐만 아니라 온도를 유지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날씨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명로/자동차공장 스마트팜 책임 :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에 기여하고자 (로보틱스) 스마트팜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적층형으로 작물들을 쌓아서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10배 가까이 작물에 대한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채소는 공장 직원 식당에 우선 공급되고, 일반 식당에서도 사용하는데 가격 변동 없이 일정하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비결입니다.
[쉴라/싱가포르 주민: 매우 신선한 맛입니다. 기존 농장에서 생산된 채소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건물 옥상에도, 주차장의 빈 공간에도 스마트팜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임스/싱가포르 스마트팜 대표 : 흙 없이 농사를 지으면, 땅에서 손실되는 물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물을 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후가 좋지 않은 중동 등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206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내후년 341억 달러로 커질 전망입니다.
작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표면적 75% 정도가 사막화의 위험을 받고 있는 스페인의 경우, 안개와 바닷물을 정화해 재사용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마리아 호세/발렌시아 국립대 기상학 교수 : (안개를 물로) 정화하고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배출하는 물의 30%를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과 배추 등 문제가 발생하는 작물별로 다소 단기적 대응에 그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
기후 대응은 곧 물가 관리라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시급합니다.
[헤르만 캄펜/독일 포츠담기후연구소 박사 : (극한 기후는) 더 많은 지역에서,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확히 어디에서 일어날지는 거의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