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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파도같은 축하 놀랐다"…품절 대란에 인쇄기 풀가동

<앵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관련 소식으로 뉴스 이어갑니다. 서점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들이 일찌감치 다 팔려서 출판사가 추가 발행을 위해 24시간 인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한강 작가는 따뜻한 축하에 놀랐고 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먼저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대형서점.

한강의 작품이 모두 팔렸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득기/서울 관악구 : 좀 너무 늦게 왔죠. 그래서 지금 한 번 알아보려고 계산하는 곳에 (예약을) 물어보려고요.]

수상 직후부터 이어진 구매행렬에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뒀던 특별 진열대 위 책까지 모두 팔려나가, 영어 번역본만 몇 권 남았습니다.

[이덕희/경기 평택시 : 한글본은 없고 마침 영문본이 있어서 번역이 잘 된 작품이라고 하니까 영문본 한 번 봐도 좋겠다 싶어서 사려고요.]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에 출판사는 '긴급 인쇄'를 결정했고, 인쇄소 직원들은 주말을 반납했습니다.

이 기계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 채식주의자가 인쇄 중인데, 수상 직후부터 인쇄된 것만 3만 부 분량이 넘습니다.

[최원영/인쇄소 관계자 : 상 타시고 다음 날부터 24시간 가동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중 수요일 정도면 아마 제본이 돼서 책이 나오면 각 서점으로 (배포될 겁니다.)]

한강 신드롬은 해외 서점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부문별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세계적 관심과 축하 세례에, 한강은 출판사를 통해 서면으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작가는 "수상 소식을 전한 전화를 끊고 현실감과 감동을 느꼈다"며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이 전해져 온 것에 놀랐고,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전쟁이 치열해 주검이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며 기자회견을 고사하겠다고 전한 아버지 말대로 한강은 별도 인터뷰나 기자회견 없이, 오는 12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소감을 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양지훈,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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