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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어기며 동창회 열고 직원 동원한 원장

<앵커> 

정부 예산 지원을 받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원장이 원내에서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회나 개인 음악회를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원을 행사 준비에 동원했고, 한림원 예산까지 유용했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성남시에 있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입니다.

과학연구의 기반을 조성하고 우수한 과학인을 발굴,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94년 설립된 기관입니다.

정부 예산 80%로 운영되는 사실상 공익법인입니다.

그런데 한림원의 유욱준 원장은 지난해 11월 대관이 불가능한 한림원 내 공간을 빌려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원 한 명을 시켜 동창회 준비를 돕게 하기도 했습니다.

[한림원 관계자 : 직원분까지 그 행사에 동원되었고 그래서 좀 많이 안타까웠고 좀 놀란 생각이. (행사물품들을) 캐리어 같은 거 해서 한데 끌고 다니시면서.]

올해 6월엔 주말 대관이 불가능한 한림원 지하 대강당을 주말에 빌려 개인 음악행사도 진행했습니다.

유 원장은 한림원에서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 공연팀으로 자신의 개인 음악 강사가 포함된 팀을 2년 연속 불렀습니다.

각각 한림원 예산 120만 원과 16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지출한 160만 원은 정부예산 '과학기술 국제교류증진비'로 통상 과학자 등에게 지급되는 전문 활동비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5월엔 유 원장이 530만 원짜리 전자 피아노를 구입하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해민/조국혁신당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 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기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구매를 한다든가 개인 동창회를 여는 행태를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대해 유 원장은 "한림원의 내부 규정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해 생긴 불찰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다시 살펴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유 원장은 관용차 사적사용과 외유성 출장 등의 의혹이 제기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양지훈,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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