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 통화 이후 양국의 대이란 보복 공격 관련 의견이 대체로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가 지난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진행되어 온 양국 간 대이란 보복 계획 논의의 정점이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또 대이란 보복에 관한 양국 간 대화가 앞으로 며칠동이 계속될 것이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가장 뜻이 잘 통하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갈란트 장관은 당초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해 이란에 대한 보복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지만 일정이 돌연 연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먼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갈란트 장관의 미국행을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신과 대화를 꺼려온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성사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자신과 반목하는 갈란트 장관을 욕보이려는 시도였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전직 국방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이나 핵시설을 타격하거나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한 강력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뛰어난 공군의 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교전을 일단락 짓고자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선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겨냥하는 중간 강도의 보복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무력충돌을 일단락 짓기 위한 선택을 할지 아니면 확전을 불사하는 선택을 할지가 지난 2주간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주요 논쟁의 주제였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