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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달러 왜 또 급등?…상승세 이대로 이어질까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와 맞물려서 내려가기 시작하던 달러 가치가 이달 들어서는 다시 빠른 속도로 올랐어요.

<기자>

보시는 것처럼 이달 들어서 우리 돈 대비 달러 가격이 연일 오름세를 이어왔습니다.

지난주 한 주 동안만 2% 넘게 올랐고요.

어제(7일)는 주간 거래 기준으로 하루 만에 13원이 더 비싸졌습니다.

이 정도 속도는 환율에서 '급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딱 1달러에 1,300원에서 올해를 시작한 환율은 그 후 한 번도 그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사실 2년 넘게 금융위기 이후에 10여 년간 본 적이 없었던 수준으로 달러가 비싼 상태죠.

그만큼 수입 물가에 부담이 컸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웬만한 나라의 돈들이 모두 지난 2년간 달러 대비해서 약세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로 미국 외의 나라들에서 수입하게 되는 원자재의 가격 상승폭에서는 환율 탓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수출에 있어서 우리 상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커지는데 저렴해진 원화가 도움이 됐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요.

그래도 1달러에 1,300원 후반대를 계속 줘야 하는 높은 환율이 이렇게 지속되고 있는 건 여러모로 부담이 큽니다.

9월 중순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공식적으로 인하 주기에 들어서면서 달러가 조금씩 저렴해지는 모습이 나와서요.

원화가 힘을 좀 받나 했는데 다시 달러가 강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가 떨어지는데 돈의 가치가 이렇게 오르는 이유, 이건 뭡니까?

<기자>

첫 번째로는 미국 금리가 앞으로는 기대만큼 빨리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9월에 금리를 한꺼번에 0.5% 포인트 큰 폭으로 내린 것 같은 조치가 미국에서 11월에도 또 나올지 모른다 했는데 일자리를 비롯해서 미국의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금리를, 미국의 돈값을 서둘러 내려야 할 것 같은 상황이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을 이끄는 파월 의장도 공개적으로 선을 딱 그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이미 기대치까지 반영돼서 더 내려갔던 미국의 시장 금리가 오름세를 보입니다.

두 번째로 미국 달러를 제외한 세계 주요 통화들의 힘이 달러보다 훨씬 더 빨리 빠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합니다.

환율이란 말 그대로 상대적인 거죠. 그런데 달러가 약세가 되기에는 다른 돈들이 더 약하다는 겁니다.

유럽은 다음 주에 또 기준금리를 내리겠다고 예고하다시피 했습니다.

일본도 새로 취임한 총리가 "일본이 금리를 또 올릴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대놓고 하면서, 비싸지던 엔화를 다시 약세로 돌려놨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서도 중동 리스크가 문제입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역시 이럴 때는 미국 돈을 들고 있어야지 이런 분위기가 커진 겁니다.

<앵커>

권 기자 말대로 중동 지역의 불안한 소식들도 매일 전해지고 있고, 또 미국 대선도 남았잖아요. 앞으로 달러 가치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기름값 걱정과 같이 가는 면이 있습니다.

이대로 중동 리스크가 확산한다고 하면 달러가 좀 더 강세를 보일 겁니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가 이대로 잦아든다고 하면 지금의 달러 강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더 큽니다.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 기름값도 치솟을 거기 때문에 물가가 자극돼서 금리인하까지 연쇄적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요.

중동만 아니라면 미국의 올해 추가 금리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좀 축소됐을 뿐이지, 어쨌든 미국이 금리를, 돈값을 계속 내리는 건 예고되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거기다 중국이 최근에 경기부양책을 대거 쏟아놓고 있는 게 효과를 발휘한다고 하면, 중국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중국 돈 위안화와 동반해서 우리 돈 원화까지 힘이 좀 세질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도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올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꼭 이번 주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우리 중앙은행 역시 돈의 값을,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까지 고려해서 종합해 보면, 원화는 연말까지 오늘보다는 조금만 더 비싸지는 정도, 1달러를 1,100원대에 사던 예전을 생각하면 여전히 버거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오늘보다는 원화가 살짝 더 비싸지면서 연말을 맞게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박상현/아이엠투자증권 전문위원 : 달러가 여기서 추가적으로 강세 흐름으로 가기보다는 연말로 갈수록 조금 제한적인 약세 흐름을 볼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말엔 (달러당) 1,330원 정도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동사태, 특히 유가의 흐름이 원 달러환율 상승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 변수 역할을 할 걸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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