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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2년 연속 시가행진…서울 도심 30km 순차 통제

<앵커>

오늘(1일) 서울 도심에서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이 펼쳐집니다.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입니다. 군의 사기를 높이고, 북한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행사라지만, 시민들의 불편이 크고, 예산을 낭비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에서는 탄두 최대 중량이 8톤인 현무-5 지대지탄도미사일이 처음 공개됩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을 비롯해 육해공군의 최신 무기들도 위용을 드러내고, 미 공군 전략폭격기 가운데 폭탄과 미사일 탑재량이 최대인 B-1B 랜서가 축하 비행해 한미동맹의 견고함도 과시합니다.

동원 병력은 5천400명, 9월 늦더위를 견디며 한 달 동안 연습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이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여러 가지 장비 또는 우리 병력들의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이것이 대북 억제력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년 연속 시가행진을 실시하는 데 대한 논란과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헬기와 전투기들이 예행연습을 하느라 기념식장인 서울공항 주변에서는 소음 신고가 잇따랐고, 장병 2명은 연습 중 턱과 발목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행사예산 79억 원이 낭비란 비판이 야권에서 제기됐는데, 육군과 공군 자체 예산으로 처리된 전투기와 헬기 연료비 등을 합치면 실비용은 80~90억 원에 이릅니다.

[송방원/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교수 : 초급 간부는 열악한 처우에 힘들어하고 중견 간부는 가족과의 삶의 질이 떨어져 힘들어하는데, 보여주기식 시가행진만으로 군의 사기가 올라가고 국군의 위용을 높인다는 건 현실성이 없습니다.]

병력과 장비의 이동, 그리고 시가행진이 이뤄지는 서울 강남의 세곡 로터리에서 광화문까지 약 30km 도로는 오늘 낮 1시 40분부터 순차적으로 통제돼 교통불편도 예상됩니다.

국방부는 시가행진이 포함된 내년 국군의 날 행사 예산 80억 원을 신청했지만 기재부에서 68억 원이 삭감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제  일,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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