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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남부 항만 노조 파업 예고…"일 6조 5천억 원 피해 전망"

미 동남부 항만 노조 파업 예고…"일 6조 5천억 원 피해 전망"
▲ 미 뉴저지 항구

미국 동남부 지역 항만 노조가 전면 파업을 예고하면서 하루 최대 50억 달러, 우리 돈 6조 5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미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현지시간 29일 성명을 내고 다음 달 1일부터 동부와 멕시코만 일대 30여 개 항만에서 소속 노조원 약 2만 5천 명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항만노조는 해운 회사들이 지난 수년간 벌어들인 대규모 이익을 노동자들과 나눠야 한다며 임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위협하는 항만 자동화를 제한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노조가 6월에 회담을 취소한 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부 항만 노조 전면 파업은 지난 1977년 이후 처음으로, 서부 해안에서는 2014∼15년에 9개월간 노사 대치가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번 건은 노사간 단체 교섭"이라며 개입 의사가 없음을 선언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친노조 성향이라고 자칭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파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태프트하틀리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백악관 패터슨 대변인은 양측에 성실한 협상을 독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파업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항만 파업이 식량부터 자동차까지 상품의 흐름을 중단시킬 수 있고, 그 결과 운임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JP모건은 미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주당 45억∼75억 달러 손실이 발생하며 국내총생산(GDP)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재계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미 경제가 매일 수십억 달러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전국의 기업, 근로자,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항만 노조 파업에 대비해 대형 소매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필요한 상품을 일찍 확보해두고 항만 마비에 대비해 철도 운송 업체들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데이터 제공업체 세네타에 따르면 기업들이 파업 전에 상품을 받으려고 경쟁하면서 북유럽에서 미 동부 해안까지 컨테이너(40피트) 운송비가 2천376달러로 8월 말 이후 29% 뛰었습니다.

컨설팅업체 웨스트 먼로의 공급망전문가 파쿨라는 재고 보관까지 포함해서 총 운송 비용이 최대 20%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파업이 짧게 끝나더라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공급망이 비교적 순조롭게 운영되더라도 1주간의 파업으로 밀린 물량을 소화하는 데 1개월이 걸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세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피터 샌드는 아시아에서 서부 해안으로 운송하는 비용은 아직 변동이 없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파업이 더 길어지면 코로나19 초기 이후 다시 진열대가 비고 가격이 오르는 걸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이코노미스트들로부터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동남부 항구에서 처리되는 물품은 구리, 면화, 주석, 목재 등 원자재와 제조업에 사용되는 기본 금속입니다.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 수입시 동남부 항구를 거치는 비중은 32%에 불과하지만 다른 대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CNN은 일반적으로 소매업체들이 연말용 상품의 70%를 이맘때 들여오는데 올해는 그 비율이 훨씬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오래 보관할 수 없는 바나나, 체리 등의 과일과 코코아와 설탕 등의 식재료, 유럽산 술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바나나는 대부분 수입산이며, 그중 25%가 이번 파업 예정 항만을 통해 들어온다고 미국농업협회 인용해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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