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거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각 나라 대표로 뛰는 홈리스 월드컵이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렸습니다.
그 현장, 박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 '팀 코리아'가 힘찬 구호와 함께 프랑스와의 경기를 시작합니다.
몸싸움 끝에 공을 뺏어내고, 패스를 이어가더니 골망을 흔듭니다.
[골! 대한민국이 3대 1로 앞서고 있습니다.]
후반전, 프랑스의 반격에 5대 4로 역전패했지만,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홈리스 월드컵'은 자립준비 청년과 난민신청자 등 주거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국가대표로 참여하는 4대 4 풋살 대회입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 대회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렸고, 38개국 52개 팀이 8일간 경기를 펼쳤습니다.
[리 라이언/아일랜드팀 주장 : 참가자들은 모두 100% 변화합니다. 이 대회는 당신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죠. 인생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 항상 변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녀 우승컵은 모두 멕시코 팀이 차지했습니다.
'팀 코리아'는 2승 5패의 성적으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김성준/대한민국팀 주장 : 보육원에서 살면서 놀림도 많이 받았고 구타도 많이 받았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 폐막식에서는 각국 선수들이 서로 교류하며 화합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멜영/홈리스월드컵재단 회장·창립자 : 이 순간은 정말 특별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함께한다면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축구 만세!]
경기는 끝났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희망과 자립 의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