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26일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라는 개념을 '종결된 문제'(closed issue)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외무부 웹사이트를 통한 질의응답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억제(핵우산)에 맞서 북한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은 분명히 지역 안보에 대한 실질적이고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모든 의미를 잃었다. 우리에게 이것은 종결된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밀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사협력을 포함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해 양국 밀착도를 과시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무분별한 제재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북핵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처음부터 IAEA 북핵 결의안에 대해 유해하고 부적절하며 파괴적인 성격을 지적하면서 단호하게 불가 입장을 표명했다"며 "러시아는 서방의 결의안 초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총회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다시 한번 양국 관계를 손상하려는 공동의 적에 맞서 지속해 우호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9일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IAEA 정기총회에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컨센서스(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대표가 표결을 요구하지 않아 컨센서스로 통과됐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IAEA 북핵 결의안에 반대 입장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밝혔다며 만장일치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는 수년 동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제재에 동참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