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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남자친구가 사준 명품"…수상한 게시글, 알고 봤더니

최근 16살 남자 고등학생의 SNS 계정이 화제가 됐습니다.

여자 친구에게 명품을 잔뜩 선물하고 고급 식당에 가는 게시글들이 올라오면서 단숨에 팔로워가 늘었던 건데요.

알고 보니 경찰청이 만들고 운영한 '가상 인물의 계정'이었습니다.

16살 고등학생 박도영 군의 인스타그램 계정입니다.

여자 친구에게 명품을 잔뜩 선물했다는 게시글, 고급 식당에서 여러 음식을 먹고 있는 사진까지 올라옵니다.

좋아요 개수는 수백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게시글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급하게 갖고 있던 명품 신발을 40만 원에 처분한다며 연락을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돈을 갚으라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캡처 화면을 올리고, 검은 화면에 "이젠 다 그만두고 싶다"는 글을 적어 업로드 하기까지 합니다.

걱정하는 팔로워들의 댓글이 이어졌는데, 알고 보니 경찰청에서 만든 가상 계정이었습니다.

청소년 사이버 도박 근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상 인물을 만들고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SNS를 활용해 사이버 도박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실제로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협조를 받아, 공익 광고도 만들었습니다.

['청소년 사이버도박 근절 캠페인' 영상 중 : 도영이는 평범한 아이였어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았죠. 조금 예민해지긴 했어도 사춘기인가 보다 했지, 설마 그게 도박에 빠진 건 줄은 정말 몰랐어요.]

경찰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협업해, 도박 의심 계좌를 알려주는 서비스와 신고 방법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청소년 10명 중 4명꼴로, 도박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을 정도로, 도박에 접근하는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많은 만큼 경찰은 특히 학부모와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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