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사전 통보 없어…휴전 노력 지속"

미국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수도 베이루트 인근을 '표적 공습'한 것과 관련, "(이스라엘 측의) 사전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한 뒤 "물론 알다시피 이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레바논에서의 '삐삐 및 무전기 폭발 사건'에 대해서도 "내가 단언할 수 있는 건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전쟁 휴전협상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다'는 취지의 최근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협상을 지속 추진할 것이며, '외교적 해법'이 최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아무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누구도 이 일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양측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제안을 통해 전쟁을 멈출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한 대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의 전쟁은 불가피하지 않으며,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의 건물 옥상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시신 3구를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동영상을 봤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영상이 사실이라면 직업 군인들이 혐오스럽고 끔찍한 행동을 한 것"이라며 "이스라엘 측에 즉시 문의했다. 그들은 이 문제를 조사할 것이며, 필요하면 적절한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