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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소통방' 판 폭주족…꼼수로 단속 피하다 결국 덜미

<앵커>

부산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도심을 빠르게 내달리던 오토바이 폭주족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것처럼 채팅방을 위장하거나 번호판까지 가리며 단속을 피해왔는데, 경찰이 6개월 동안 끈질기게 추적해 덜미를 잡았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1절 다음날 새벽,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는 오토바이 무리가 정상적으로 가는 차량을 막아섭니다.

줄지어 통행을 방해하며 위태로운 곡예운전을 벌입니다.

한 차량의 앞을 가로막고 좌우로 핸들을 움직이며 운전자를 조롱하기도 합니다.

폭주족들이 무법질주를 벌인 서면 교차로입니다.

이곳에 모인 오토바이 20대는 2시간 동안 20여 km를 내달리며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서면교차로에서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왕복하며 인근 주민과 운전자를 위협했습니다.

관련 신고만 24건이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10대로 배달 일을 하다 알게 된 사이였으며, 이 가운데는 무면허와 오토바이 미등록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폭주족 일당은 '8090 육아 소통방'이라는 이름의 위장채팅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또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청색 테이프로 번호판을 가렸으며 폭주 오토바이를 중고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6개월 동안 끈질기게 추적해 이들을 일망타진했습니다.

[류현섭/부산경찰청 교통과 팀장 : 번호판을 가리거나 온라인 내 익명으로 모의할지라도 경찰 추적으로 반드시 처벌됩니다. 오토바이 폭주족들은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참여자들도 끝까지 추적 검거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겠습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폭주족 주동자 30대 A 씨를 구속하고, 일당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권용국 KNN,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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