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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면 망하고, 쓰면 적자"…'찔끔' 인하로 상생?

<앵커>

요즘 숙소 잡을 때 대부분 숙박 앱을 이용하죠. 여기에 등록된 숙박업체들은, 그동안 플랫폼이 떼가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남는 게 없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이들과 상생방안을 논의해 온 플랫폼업체들이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조금 깎아주기로 했는데,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이관철 씨.

객실요금의 10%는 숙박 예약 앱 중개수수료로 나갑니다.

큰 부담이지만 숙박 앱 거래를 끊을 수는 없습니다.

[이관철/숙박업소 운영 : 플랫폼 없이 영업하기 쉽지 않아요. 예약하지 않고 오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을 해야 하는 거죠.]

국내 숙박앱 시장은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과점하고 있는데, 중소 숙박업체 월평균 매출액의 64%가 숙박 앱을 통해 나온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의존도만큼 수수료 불만도 커졌습니다.

숙박업소들은 숙박요금의 평균 11.5%를 수수료로 내고, 플랫폼 입점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광고비로 월평균 108만 원을 추가로 씁니다.

때문에 숙박 앱을 이용하지 않으면 망하고, 이용하면 적자가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숙박업계와 플랫폼업계가 1년 간 상생 방안을 논의한 끝에 중개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내리기로 했습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거래액 하위 40% 업체에 각각 1년 6개월과 1년간 중개수수료를 1%포인트 깎아주기로 한 겁니다.

인하 대상은 6천300여 곳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종의 가격인 수수료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해당사자들 자율로 상생 방안을 마련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숙박업계에서는 수수료 '찔끔' 인하인 데다 광고비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도 역력합니다.

[숙박업계 : 하위 40%에 1% 깎아준다는 건데 그게 액수로 따져도 얼마나 되겠습니까. 크게 와 닿지 않아요.]

배달 앱 분야에서도 정부 중재로 자율 상생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양두원,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김민영·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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