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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뜨네" 스마트폰이 엿듣는다?…'마케팅 문건' 파장

<앵커>

미국의 한 대형 미디어 회사가 이용자들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화 내용을 수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화를 사실상 도청한 정보를 이용해, 소비자가 맞춤형 광고에 노출되도록 하고 있다는 의혹입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내용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송지한 씨는 종종 지인과 대화했던 주제와 관련된 물건이 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추천되는 걸 경험한다고 합니다.

[송지한 : 대화를 하는데 갑자기 휴대전화를 열었는데 그거에 관한 게 떠가지고 좀 놀란 적이 있었어요. 우리 둘 얘기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지고 소름 돋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의구심과 관련해 미국의 한 보안 관련 매체가 미국 대형 미디어그룹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음성과 기기에 달린 마이크의 힘'이라는 제목의 자료는 "스마트 기기는 우리의 대화를 들음으로써 실시간으로 구매 의도 데이터를 포착한다" "음성 데이터를 행동 데이터와 결합해 소비자들을 타게팅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AI가 음성과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구매할 준비가 돼 있는 잠재 고객을 식별하고, 맞춤형 광고를 전달하는 6단계가 서술돼 있습니다.

자료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주요 파트너사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문건에서는 음성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수집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료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지만, 빅테크들이 동의받지 않은 대화 수집을 은밀히 하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은 만큼 마이크 등 음성 장치의 권한 허용을 요구하는 앱을 설치할 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제가 잘 모르는 앱을 깔거나 특히 필요 없는 권한을 (앱에서) 요청할 때 물론 사용자는 주의를 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사실상의 '도청'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논란이 커지자, 아마존은 해당 미디어그룹과 협력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구글은 '파트너 프로그램' 웹사이트에서 이 미디어그룹을 제외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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