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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예뻐서 만들었다"…잡고 보니 대부분 10대

<앵커>

경찰이 딥페이크 범죄, 특별 단속에 나선 결과, 피의자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게 심각한 범죄란 걸 알리는 동시에, 피해자가 어떻게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해자들이 예뻐서 만들어봤다.]

여자 선생님 2명과 학원 강사 등의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인천의 한 고등학생의 진술입니다.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가해자들 상당수가 범행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딥페이크 피해 청소년 :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올렸느냐 했더니 '그냥 올려보고 싶었다', '호기심으로 한번 해보고 싶었다', 정말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고.]

경찰청이 딥페이크 범죄 특별 집중단속을 벌인 지 5일 만에 무려 118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금까지 피의자 33명이 특정됐는데,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올 들어 7월까지 딥페이크 범죄로 입건된 피의자 178명 중에도 10대가 73.6%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딥페이크 제작에 많이 쓰이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위험성이나, 딥페이크 범죄 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많지 않습니다.

[중학생 : 구체적인 예방 교육은 없었고요. 그냥 조심하라고 얘기만 해주는 정도밖에 없어요.]

뒤늦게 교육청과 학교들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시간 채우기 식이 아닌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신보라/여성인권진흥원장 : 딥페이크 성범죄가 명확한 범죄라는 인식을 할 수 있는 교육, 신고와 피해 지원 상담 절차에 대한 교육도 함께 병행되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딥페이크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텔레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긴급 삭제를 요청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25건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심위는 텔레그램 측이 이런 내용과 함께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향후 소통할 전용 이메일도 알려왔다며 이번 사태 해결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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