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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대 대신 '하츄핑'…"변해야 산다" 벼랑 끝 출구 전략

<앵커>

최근 일부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습니다. 온라인 쇼핑에 빼앗긴 손님들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형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경기 용인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매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1층 한가운데 '핵심' 공간, 판매대를 치우고 책꽂이와 소파를 배치했습니다.

고객들은 책을 읽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바로 옆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파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최도희/경기 광주시 : 아이들이랑 같이 와서 즐기는 곳도 있고, 놀면서 같이 쇼핑하기도 좋고. (하츄핑이 사랑하는 마음이 좋아요.)]

이 점포는 지난해 이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출 전국 1위였는데, 과감히 마트 면적을 줄이고 휴식과 체험공간을 크게 늘렸습니다.

또 다른 유통업체는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를 아예 하나로 묶었습니다.

기존 유통 채널의 경계를 허무는 이른바 '빅 블러' 현상인데, 고급화와 대중성이라는 양쪽의 장점들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더 오래 잡아두는 전략입니다.

[이서령/서울 광진구 : (백화점) 쇼핑하고 집에 가기 전에 장 한 번 보고 가서 집에 갈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너무 편한 것 같아요.]

유통강자들이 기존 매장 방식을 확 바꾸는 건, 위기감 때문입니다.

지난달 유통업계의 온라인 매출은 17%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에선 대형마트와 백화점 모두 줄었습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 (소비자들이) 현재는 구매는 그냥 편리한 온라인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결국 좀 더 차별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공간을 많이 제공해야 하겠습니다.]

대형마트 3사의 지난 3년간 연 매출 증감을 봐도 사실상 성장이 멈춘 상황으로,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앞세운 변신이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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