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 전 대통령, 북핵은 방어용"…트럼프 보좌관 회고록 공개

<앵커>

지난 2017년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성격을 방어용이라고 말했다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미국 측은 북한이 공격을 목적으로 핵을 원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이견이 있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2017년 6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문 당시 대통령은 미국 펜스 부통령에게 "후세인이나 카다피처럼 북한 김정은은 방어를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하자 대북 강경파였던 펜스는 "김정은이 공격 목적으로 핵을 원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화는 당시 미 안보보좌관이었던 맥매스터의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맥매스터는 이런 의견 차는 긴장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몇 달간 이를 해소하려고 노력했다고 적었습니다.

2017년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인 화성-14형을 발사했을 때는 당시 정의용 안보실장이 "그 미사일을 ICBM으로 부를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하자, 맥매스터는 "당신이 부르지 않는다고 ICBM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 우리 측이 환경영향평가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시간 낭비'라고 반응했다는 내용도 실렸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관련 내용도 담겼는데, 2017년 7월 시진핑 주석이 '맨발인 사람은 좋은 신발을 신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대북 제재 무용론을 강조하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만약 한국과 일본이 자기들도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회고록을 쓴 맥매스터는 2017월 2월 안보보좌관에 임명됐지만 트럼프와 잦은 갈등을 빚었고 13개월 만에 해임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