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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금감원 "우리금융 경영진, 부정대출 늑장보고 책임"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약 4년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과 관련한 회사와 개인에게 616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이 중 350억 원은 허위 서류와 부적절한 담보 등을 눈감아준 부당 대출이었고, 이미 269억 원은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이 부당 대출과 관련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가 작년 9월이나 10월쯤 부당 대출 사실을 현 은행 경영진에 보고했고, 지주회사 경영진도 늦어도 감사 안건 보고 시점인 올해 3월쯤 인지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부당 대출을 주도한 임원이 퇴직한 이후인 올해 1월 자체 감사에 착수했고, 3월 감사 종료와 4월 면직 처리를 진행하면서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금감원의 사실 확인 요청을 받고서야 감사 결과를 뒤늦게 제출했다는 겁니다.

금감원은 현 경영진이 이 사안을 미리 알고도 감독 당국 보고 의무나 자체감사 등을 제때 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도 않았다며 지배구조 개선 취지와 노력이 훼손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25일 KBS 일요진단) : 법상 보고해야 되는 것들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것들은 명확하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해서 누군가는 지금 책임져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앞서 우리은행 측은 해당 대출 문제가 여신 심사 소홀에 따른 부실로 판단해 보고 의무가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 수장이 현 경영진의 책임을 직접 언급한 만큼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취재 : 임태우, 영상편집 : 이상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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