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3년 만 '핵 잔해' 꺼내기…첫날부터 '중단'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난 지 13년 만에 핵연료 잔해를 빼내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문제가 생기면서 작업이 곧바로 중단됐습니다. 폐기가 늦어지면, 오염수 방류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도쿄전력이 새로 개발한 22미터 길이의 로봇팔입니다.

파이프 끝에 부착한 손톱 형태의 장치를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꺼낼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이 장비를 활용해 오늘(22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이 시도됐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입니다.

그런데 시작도 해보기 전에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시험 채취를 위한 반출 장비 설치 도중 실수가 발생해 작업 자체가 중단된 겁니다.

도쿄전력은 언제 재개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 상세한 상황 확인한 뒤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핵연료 잔해 880톤가량이 남아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이번 시험 채취에서 3g 정도의 소량을 꺼내 성분 등을 정밀 분석한 뒤 본격 반출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당초 2021년에 시작하려 했지만 장비 문제 등으로 세 차례나 연기된 바 있습니다.

문제는 핵연료 잔해가 원자로 시설 안으로 유입되는 지하수나 빗물과 접촉해 오염수를 계속 발생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하겠다는 목표지만 핵연료 반출이 늦어지면 이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오염수 추가 발생이 불가피하고, 해양 방류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