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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전동차에도 '리튬배터리'…안전 대책은?

<앵커>

얼마 전 서울 지하철 선로에서 대형 리튬배터리를 탑재한 특수 차량에 불이 났죠. 잇따르는 리튬배터리 화재에 사람들 불안이 컸는데 시민들이 직접 타는 지하철 전동차에도, 리튬배터리가 탑재돼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안전 대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는 건지, 신용일 기자가 긴급점검 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1일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대치역으로 이동하던 작업용 특수차량인 모터카에서 불이 났습니다.

모터카에 탑재된 리튬폴리머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겁니다.

배터리를 차량에서 뜯어낸 뒤 수조에 담그는 방식으로 5시간 만에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그런데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작업용 모터카뿐 아니라 지하철 전동차에도 장착돼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에는 전체 136개 전동차의 1천360칸 중 372칸, 27.4%에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돼 있습니다.

1~8호선 전체로 따지면 전체 5천8칸 중 844칸, 16.9%에 달합니다.

시동을 켜거나 비상 상황에서 전원을 공급할 때 사용되는데 이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습니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의 실험 결과 보호회로가 설치된 리튬폴리머 배터리에는 과충전해도 회로가 차단돼 불이 나지는 않습니다.

지하철 전동차와 모터카에 달린 배터리에도 보호회로가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 충격을 가한 경우에는 보호회로 유무와 무관하게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며 2초 만에 열 분해가스가 방출되고 11초 만에 불이 붙습니다.

배터리 화재의 원인인 리튬이 주재료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을 위한 현장 대응 매뉴얼은 없고, 지하철 선로 위에는 전기 공급 장치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소화용 질식포와 금속소화기 등을 도입하고 모터카는 디젤 동력으로만 운용하고 있지만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배터리함) 방화벽을 사방으로 설치해서 배터리에 화재나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전동차에 전달되지 않고 배터리 자체 내에서만 일어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은 리튬배터리 화재는 많은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만큼 대피 경로와 시설 등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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