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미국이 현재 수많은 곳에서 동시 다발 위협에 직면했다는 연방수사국(FBI) 수장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22일(현지시간) 보도된 AP 통신 인터뷰에서 "수많은 위협이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증폭될까 봐 우려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레이 국장은 구체적으로 이 같은 위협이 어떤 것인지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FBI는 테러리즘뿐만 아니라 중국발 스파이와 지식 재산권 탈취, 외국의 선거 개입 등에 경계를 끌어올려 왔다고 AP는 전했습니다.
레이 국장은 앞서 FBI가 미 대선 캠프 해킹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것과 관련해 이에 대한 수사 범위로 대선 후보, 선거 캠프, 선거 체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포함됐으며, 민간 부문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선거 개입 위협인지, 아니면 다른 형태의 위협인지 알아낼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면서 "두 개의 조각을 붙여 큰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파트너와 서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레이 국장은 이어 FBI가 주별, 지역별 사법 당국의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이버 안보와 지식 재산권을 겨냥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학계와도 협력을 타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특히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외국의 위협에서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보호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이 국장은 "미국의 AI가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쓰이도록 하기 위해 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FBI는 국가정보실(ODN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과 함께 지난 19일 공동성명을 내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이란의 공작 활동이 활발해졌다"면서 최근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대선 캠프를 겨냥한 해킹 시도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당시 성명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9일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관련된 해커들이 고위급 대선 캠프 관계자를 상대로 이메일 피싱을 시도했다고 공개한 이후 나온 것입니다.
레이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7년 임명됐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그를 유임시켰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