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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손오공 게임 띄우지만…황당한 검열로 논란

중국 게임회사가 지난 20일 전 세계에 내놓은 액션 롤플레잉 게임 '검은 신화 오공'입니다.

고전 서유기 속 손오공이 주인공으로, 대기업 텐센트의 지원을 받아 개발 6년 만에 출시된 대작 게임입니다.

출시 첫날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 동시 접속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 1위에 올라 초반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은 문화 해외 진출의 돌파구가 됐다는 찬사를 쏟아내며, 게임 배경이 된 명승지를 관광 상품화하는데도 적극적입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 게임은 중국 고전 걸작 서유기에 기반해, 중국 문화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의 평일 게임 접속을 아예 금지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강도 높은 규제로, "게임을 악마화하다시피 해 온 것과 상반되는 이런 호평은 중국 경제 침체가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엉뚱하게 검열이 논란이 됐습니다.

공식 출시 전 개발사가 미국과 유럽 등의 유명 인터넷 게임 방송 진행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폭로된 겁니다.

회사 측은 무료 접속 권한을 줄 테니 생방송 중 '해서는 안 되는' 항목을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 게임 산업과 정책에 대한 언급, 페미니즘 선전, 봉쇄나 격리, 코로나19 같은 단어가 금지 대상이 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불편해하는 내용을 차단하고, 개발사 임원들의 과거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비판도 막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프랑스의 한 유명 게임 유투버는 "분명한 검열 요구"였다며 "15년 동안 종사하면서 이런 수치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검열 논란 속에 코로나와 봉쇄, '타이완은 국가' 같은 단어를 일부러 내걸고 항의 표시를 하는 해외 진행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취재 : 정영태,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CG : 방명환, 영상출처 : 웨이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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