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상] '티켓값 43% 인상?' 축협 '붉은악마와 협의했다' 했지만 "불매하자!" 폭발…"돈 벌려고 꼼수?" 자세히 살펴보니

대한축구협회가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전 레드석(골대 뒤 응원석) 가격을 기존 3만 5천 원에서 5만 원으로 기습 인상한 것에 대해 축구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 사태 이후의 물가상승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티켓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이에 대해 붉은 악마 응원단에도 사전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축구협회 측 관계자에 따르면 "붉은악마 측도 '특혜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라 2등석에 준하는 가격으로 인상했다"며 "협회가 요새 팬들 지지를 못 받다 보니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위약금 해결을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는 오해와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라고도 설명했는데, 실제로 AFC '2023 대회 운영 매뉴얼' 48조 2항에 따르면 '홈팀은 상대팀과 같은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권고안 수준의 항목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붉은악마 측과 '협의했다'는 축구협회 측 입장과는 달리, 붉은악마 측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고, 일방적 통보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붉은악마 조호태 의장은 한 언론의 통화에서 "티켓 금액 관련해서 협회가 사전에 붉은악마와 조율한 적은 없었다. 티켓 판매 공지 며칠 전에 '금액이 5만 원으로 오르게 됐다. AFC 규정으로 원정석과 동일하게 받을 수 없다.'라는 연락만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티켓 가격의 급격한 인상 폭에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선 '불매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레드존 티켓의 가격 변화는 지난 2022년 3월 2만 원에서 5천 원 상승했고, 3개월 뒤 6월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1만 원 상승해 2년 넘게 3만 5천 원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전에서도 3만 5천 원이었던 레드존 티켓 가격은 이번 팔레스타인전에서 약 43% 상승해 5만 원으로 책정된 겁니다. 

일부 축구 팬들은 티켓 가격 기습 인상과 더불어, 축구협회가 좌석 배치도 교묘하게 바꾸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과 더불어 올해 3월과 6월 연달아 있었던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 좌석 배치도를 이번 팔레스타인전과 비교해보니 차이점은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경기가 가장 잘 보이는 중앙선에 가까울수록 1등석 좌석 등급에 차이를 두었던 기존과는 달리 거리와 상관 없이 책정돼 가장 저렴했던 1등석 D 등급이 사라졌고, 1등석 A·B 구역이 줄어든 구역엔 그보다 비싼 1등석 S 구역이 늘어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 티켓 예매가 오늘(22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협회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빠진 상황에서 축구 팬들이 관중석을 얼마나 메울지 주목됩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윤현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