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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언급" 상반된 증언…'세관 마약수사 외압' 청문회

<앵커>

세관 직원들이 마약 운반에 연루됐단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 외압이 있었단 의혹과 관련해 어제(20일)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대통령실이 외압을 행사했단 주장에 대해, 경찰 간부들의 증언이 정반대로 엇갈렸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레이시아인 마약조직 필로폰 밀수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로 지난해 9월 세관 직원들을 입건했던 백해룡 경정은 윗선으로부터 들었다며 외압 배경이 대통령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해룡/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뜬금없이 이 사건 수사하다가 용산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일반적인 얘기입니까?]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당시 서울영등포경찰서장 김찬수 총경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당시 통화에서 용산이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그리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하거나 이런 유사한 내용을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김찬수/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언론 브리핑이 연기된 이유를 놓고도 증언은 엇갈렸습니다.

[백해룡/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브리핑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하니까 용산에서 알고 있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

[김찬수/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 (백 경정이) 9월 22일 세관 압수수색은 브리핑 후 진행할 예정입니다라는 보고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지휘관이 브리핑 한 다음에 압수수색을 합니까?]

[한병도/민주당 의원 : 둘 중에 한 분은 위증을 하고 있는 거네요, 그렇지요? 위증에 대해서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혹독한 대가를 분명히 치러야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당시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던 관세청 출신 조병노 경무관이 백 경정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외압의혹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채현일/민주당 의원 : 지휘 권한도 없는 조병노 경무관이 수사 담당자에게 세관을 언급하며 압력을 넣었습니다.]

[조병노/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 인천공항세관장이 업무 협조 요청이 왔고 언론 브리핑 내용 중에 세관 직원 언급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부탁이 와서 그렇게 했습니다.]

청문회 내내 상반된 증언이 이어진 가운데 민주당은 제2의 채 해병 사건이라고 비난했고 국민의힘은 실체가 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양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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