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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결제로 거래하자"…이커머스 불안 노린 '사기'

<앵커>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 결제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죠. 이런 불안감을 노리고 최근 안전결제를 사칭하는 사기가 부쩍 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박 모 씨는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정가 80만 원대 헤드폰 미개봉 상품을 절반인 40만 원에 판다는 글을 봤습니다.

판매자는 네이버페이 안전결제로 거래하자며 결제사이트 주소를 보냈고, 박 씨는 그 주소로 접속해 물건값을 보냈습니다.

[박모 씨/사기 피해자 : 물건을 받은 다음에 제가 오케이를 해야 이제 돈이 넘어가는 방법이라고 하니까.]

하지만 해당 링크는 네이버와 흡사하게 만든 피싱 사이트였습니다.

판매자는 "수수료를 포함해 물건값 추가로 보내라", "보증금을 넣어야 나머지 금액이 환불된다"는 식으로 추가 이체를 유도했습니다.

박 씨가 건넨 돈은 순식간에 1천20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박모 씨/사기 피해자 : 보증금만큼 채워 넣으면 너무 많이 입금했으니 불법 자금 세탁이 의심된다고 해서 더 넣어야 한다고.]

안전결제를 미끼로 한 이런 사기는 티메프 사태 이후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주에 개설된 한 대화방에 벌써 80명 넘는 피해자가 참여할 정도입니다.
 
[A 씨/사기 피해자 : 제가 신고했을 때 동일(판매자) 사기 건이 2~3건밖에 없었어요. 지금 며칠 사이에 거의 20건 가까이 늘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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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를 등치는 사기도 기승입니다.

사기범의 요구로 중고 미용기기 상태를 영상으로 찍어 보낸 B 씨.

[B 씨/사기 피해자 : 이거 꾹 누르면 불이 들어오고요.]

사기범은 자신이 마일리지를 가지고 있다는 특정 사이트에 매물 등록을 유도한 뒤,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B 씨/사기 피해자 : (물건값 받을) 계좌번호를 제가 잘못 입력해서 (계좌가) 동결됐다면서 풀려고 하면 수수료를 내야 한대요.]

안전계좌라고 안내한 곳, 역시 피싱 사이트였습니다.

안전결제는 거래가 종결될 때까지 제3자가 대금을 보관하는 방식인데, 예금주에 개인 이름이 포함돼 있으면 사기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김세경,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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