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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는' 청년 역대 최대…75%는 "일할 생각 없다"

<앵커>

그냥 쉬고 싶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실제로 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은 채,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지난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4명 가운데 3명은 일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광고 대행사에 취업했던 27살 김 모 씨.

각종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신입 생활에 지쳐 지난달 초 퇴사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쉬고 있습니다.

[김 모 씨 (27살) : 대기업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고스펙'이 돼서 제가 들어가기가 힘든 것 같아요. (당분간) 계속 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주변에서 자꾸 이직을 하라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15살에서 29살 사이 청년층 가운데 '그냥 쉬었다'고 밝힌 사람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만 2천 명 늘어난 44만 3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이 같은 달 기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에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말합니다.

7월 기준 '쉬었음 청년'은 2014년에서 2017년 20만 명 대에서 2018년 30만 명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이후 점점 줄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 40만 명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서운주/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청년층은 일단 기본적으로 인구구조가 굉장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취업자 자체가 지금 줄고 있고, 그중에서도 재학 비중이 굉장히 늘고 있는….]

특히 쉬었음 청년들에게 일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이 33만 5천 명에 달했습니다.

쉬었음 청년 4명 중 3명이 일자리를 찾을 의사가 없다고 답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청년들의 구직 포기에는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예상이 큰 몫을 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이준호·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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