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박태준 선수의 마지막 이 발차기 장면을 두고 현장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친 선수한테 너무 심한 거 아니냐는 건데, 경기가 끝난 뒤 박태준 선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친 상대를 부축해 시상대까지 함께 걸어가며 진정한 배려와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줬습니다.
이어서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작 1분 만에 정강이를 다쳐 절뚝거리면서도 경기를 강행하는 투지를 보이던 마고메도프가, 2회전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박태준의 돌려차기를 맞고 균형을 잃고 뒤로 물러납니다.
여기서 박태준이 따라가며 등을 차 넘어뜨린 장면이 논란이 됐습니다.
다친 상대를 무자비하게 공격했다고 느낀 관중이 야유를 했고, TV로 지켜본 일부 외국인들은 박태준의 SNS 계정에 몰려가 악플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박태준은 의연했습니다.
환호하는 대신 마고메도프의 축하를 받은 뒤에야 뒤늦게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플레이가 스포츠맨십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태준/태권도 금메달리스트 : 상대가 기권을 하거나 이렇게 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워가지고요. 일반 무대도 아니고 올림픽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시상식에서는 금메달리스트다운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는 마고메도프에 어깨를 내주며 시상대까지 함께 걸었고, 기념 촬영을 위해 모일 때는 물론, 시상식을 마친 뒤에도 부축을 하고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제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상대 선수가 이건 운동이고 격투기인데 당연히 부딪힐 수 있다,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축하한다고 서로 격려 인사 건네고 축하해줬습니다.]
대회 내내 태권도의 매력을 알린 화려한 기술에다, 논란을 잠재운 스포츠맨십까지, 박태준은 '금메달리스트'의 품격을 온몸으로 보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윤 형,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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