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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청각 장애 가진 인도 골퍼 다가르 "더 많은 힘이 돼주고 싶다"

[올림픽] 청각 장애 가진 인도 골퍼 다가르 "더 많은 힘이 돼주고 싶다"
▲ 다가르와 캐디로 나선 아버지 나렌데르

딕샤 다가르(23·인도)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첫날 화제의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다가르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습니다.

7언더파 65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6타 뒤졌지만, 공동 3위 그룹과는 1타 차에 불과해 메달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세계랭킹이 165위에 불과한 다가르는 세계랭킹 200위로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가 4위에 오른 아디티 아쇼크(인도)에 이어 또 한 번 '인도 돌풍'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한 선천성 청각 장애인인 다가르는 아버지의 권유로 6살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습니다.

인도 육군 장교로 복무한, 싱글 핸디캡의 골프 고수였던 아버지는 다가르의 캐디가 돼 딸을 뒷바라지했습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다가르는 18살이던 2019년 남아프리카 여자 오픈에서 인도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LET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작년에는 체코 레이디스 오픈에서 LET 두 번째 우승을 따냈습니다.

다가르는 세계 청각장애인 올림픽인 2021년 브라질 데플림픽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시작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다가르는 지난 1일 인도 선수단 만찬에 참석했다가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차에는 부모님도 타고 있었는데, 다가르와 아버지는 다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가르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사고를 피할 순 없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신의 은혜로 다차지 않았고 이렇게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된 건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말했습니다.

다가르는 자신의 청각 장애에 대해 "나와 똑같은 청각 장애인이 '당신을 따라다니며 경기를 봤는데 정말 힘이 난다'고 말해주더라. 정말 기분이 좋다. 올바른 길을 걷고 싶고, 더 나은 일을 해서 청각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다가르와 함께 출전한 도쿄 올림픽 4위 아쇼크는 첫날 이븐파 72타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공동 12위에 올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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