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중국산 재고 물량 다시 증가…저가 공세 장기화 우려"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로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매출이나 수주에 영향을 받았거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내 완제품 재고 물량이 다시 많아지고 있어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7.6%가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매출·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지만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42.1%였습니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이 더 심각했습니다.

수출기업의 37.6%는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24.7%)을 크게 앞섰습니다.

업종별로는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저가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을 살펴보면 이차전지(61.5%)가 가장 높았고, 이어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 순이었습니다.

반면 자동차(22.3%), 의료정밀(21.4%), 제약·바이오(18.2%), 비금속광물(16.5%), 식음료(10.7%) 등은 저가 공세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기업은 중국의 추가적인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복수응답)으로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46.9%),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32.4%), 신규 수출시장 개척과 공략(25.1%), 인건비 등 비용 절감(21.0%) 등을 꼽았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 기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급상승했습니다.

이후 중국 기업이 과잉 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재고율은 2023년 11월 1.68%까지 떨어졌지만, 중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4.67%로 다시 높아졌습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