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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만 보이는 신의주…대북 수해 지원 제안

<앵커>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압록강이 흘러넘쳐, 북한 신의주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비상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비상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바다처럼 보이는 물 위로 주택 지붕들만 보입니다.

물 위에 일렬로 늘어선 가로수 윗부분들이 이곳이 도로였음을 짐작하게 해 줍니다.

지난주 말 압록강 일대에 500mm가 넘는 큰 비가 내려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북한 신의주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무려 4,100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과 근 3,000 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공공건물들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5월 촬영된 미국 민간 위성업체 사진과 최근 노동신문 사진을 비교해 보면, 수백 채의 민가와 농경지가 있던 지역이 주택 지붕만 남긴 채 완전히 침수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명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신의주 현지에서 비상회의를 개최하는가 하면, 보트를 타고 직접 수해 현장을 둘러봤는데, 김정은이 탄 보트가 나뭇가지들 사이를 지나며 한때 출렁이자 김덕훈 내각 총리 등 수행원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대북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박종술/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힙니다.]

통일부는 비상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남북관계 단절에 나서고 있는 북한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조무환, 위성사진 : 막사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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