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에 의한 최고위급 지휘관 사망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베이루트 외곽의 건물 잔해에서는 이날 저녁 최고위급 지휘관 파우드 슈쿠르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복수의 안보 소식통이 확인했습니다.
슈크르와 함께 최소 2명의 여성과 아동 2명도 사망했다고 안보 및 의료계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0일 헤즈볼라의 지휘관을 겨냥해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사망한 슈쿠르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작전계획 고문으로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해온 인물입니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12명의 아동 청소년이 희생된 지난달 27일 골란고원 축구장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축구장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베이루트 공습에 따른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사망에 이어 이란에서 하마스 서열 1위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암살당하면서 악화일로의 중동 정세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최고지도자인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1일 슈쿠르의 장례식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등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정부도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고, 헤즈볼라의 보복에 따른 사태 악화를 우려하는 정보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