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도에서는 이틀 연속 값진 메달이 나왔습니다. 워낙 기술을 빠르게 구사한다고 해서 '번개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준환 선수가 세계 1위를 꺾고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이 소식은 파리에서 하성룡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준환은 16강과 8강전을 잇달아 한판승으로 장식하고 4강에 올랐습니다.
특히 8강전에서는 '번개맨'이라는 별명처럼,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상대로 경기 시작 57초 만에 번개 같은 한판승을 따냈습니다.
준결승전이 아쉬웠습니다.
지난 두 번의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잇달아 졌던 '천적' 조지아의 그리갈라슈빌리를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한순간 방심으로 절반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금메달 꿈은 무산됐지만 세계 1위 벨기에의 카세를 만난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이를 악물었고, 연장 끝에 발뒤축걸기로 '절반'을 따내 승부를 끝냈습니다.
이준환은 첫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에도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준환/남자 유도 국가대표 : 이날만을 위해서 하고 싶은 거 다 참고 유도에만 미쳐서 열심히 훈련했는데, 제 실력이 동메달까지밖에 안 되는 거 같아서….]
별명이 한국의 번개인 이준환은 이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워낙 빠르게 기술을 구사하고 빠른 시간 안에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라고 해 '번개맨'으로 불리는 이준환은, 중학교 때부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의 좌우명 '일체유심조'를 허리띠에 새기고 오직 유도에만 모든 걸 바쳐왔습니다.
꿈의 무대에서 당당히 시상대에 섰지만, 동메달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당장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준환/남자 유도 국가대표 :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데,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또 깨운 것 같아서 빨리 돌아가서 유도만 하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홍지월·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