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튈르리 정원의 파리올림픽 성화대
프랑스 파리 중심의 튈르리 정원에 설치된 2024 파리올림픽 열기구 성화대가 파리의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림픽 성화대는 보통 주 경기장에 세워지지만 파리올림픽조직위는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튈르리 정원의 장식 연못 위에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를 설치했습니다.
열기구가 성화대 역할을 하는 직경 7m의 링을 매달고 공중에 떠 있는 형태입니다.
낮에는 연못 위에 차분히 떠 있다가 해가 지고 나면 밤 10시에 공중 부양을 시작해 새벽 2시까지 지상 60m 높이에 달처럼 뜹니다.
지상 구조물과 성화대를 대형 케이블로 연결해 이 케이블로 성화대를 다시 내립니다.
성화대는 지속 가능한 올림픽이란 취지에 맞게 화석 연료를 쓰지 않습니다.
성화대에서 타오르는 불꽃도 진짜 불이 아닙니다.
성화대 링에 장착된 40개의 LED 프로젝터와 200여 개의 노즐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만들어 낸 인공 불꽃입니다.
LED의 밝기는 400 루멘으로 강력해 대낮에도 불꽃이 보이도록 했습니다.
시간당 25㎾의 전력과 2∼3㎥의 물이 사용됩니다.
이 물의 일부는 다시 물방울 형태로 연못에 떨어져 순환됩니다.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3년 동안 연구해 만들어 냈습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개회식 다음 날부터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성화대를 일반에 무료 개방하고 있습니다.
질서 유지를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총 10만 장의 무료입장권이 하루 만에 동났습니다.
이에 29일(현지시간) 1만 9천500장의 무료입장권을 새로 배포했으나 이 역시 순식간에 예약됐다고 일간 리베라시옹은 보도했습니다.
시간당 출입 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프랑스 남동부 리옹에 사는 클레망(39) 씨는 "100년 만의 올림픽에, 또 성화대에 여러 혁신적인 기술과 콘셉트가 적용돼서 너무 멋있다"며 "올림픽 경기를 다 보고 오늘 밤에 내려가는데 그전에 성화대를 직접 보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이바트(50) 씨도 "너무 예쁘고 멋있다. 불빛과 물만 이용해서 지속 가능한 방식의 성화를 만들어 낸 게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무료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튈르리 정원 경계선에 세워진 바리케이드 앞에서나마 성화대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돌아갔습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전날 프랑스 블뢰 파리에 출연해 "성화대와 에펠탑의 오륜기 등은 우리가 간직하고 싶은 올림픽 유산의 일부"라며 "이들을 파리시에 남길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청원 사이트에도 파리의 새 볼거리가 된 성화대를 튈르리 정원에 그대로 남겨두자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