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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무효" 반정부 시위 격화…700여 명 체포

<앵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는 대선 개표 결과를 놓고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고 있습니다. 군 장병이 숨지고, 시위자 700여 명이 체포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차량을 둘러싼 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성을 강제로 끌어내 다른 차량에 태웁니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연합 소속 한 정당이 당 정책고문이 납치됐다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현지시간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는 발표에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은 야권 후보인 곤잘레스가 여론조사는 물론 출구조사에서 크게 앞섰다며 불복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시위에 나섰습니다.

항의의 의미로 냄비를 두드렸고, 총을 발포하는 경찰에 맞서 대통령궁 앞까지 진출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호세 산토스/베네수엘라인 : 여기 사람들은 지나친 폭정에 지쳤습니다. 정권의 말에 따르는 데 지쳐 정권을 타도하려고 합니다.]

시위자 7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물론 유엔도 폭력 사태 확산에 우려를 표하며 평화적인 시위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깜깜이라고 비난받는 선거와 개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베네수엘라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우리는 체포 관련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의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과 시민들의 시위를 국가 전복 시도라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테러리스트, 야당 시위자들,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을 철통같이 막도록 검사에게 지시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군은 군인 1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경찰관을 포함한 4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이번 시위를 제국주의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데타라고 비난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당 측에서도 친정부 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양측 지지자 간 폭력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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