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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뚫은 컨테이너…누워 있던 노부부, 산사태에 '날벼락'

<앵커>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충남 서산에서는 쏟아진 흙더미가 집을 덮치면서 집 안에 있던 부부가 매몰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또 충북 옥천에서는 50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이 내용은, 최승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바로 옆 야산에서 밀려온 컨테이너가 집으로 뚫고 들어왔습니다.

집 안은 온통 진흙 범벅입니다.

오늘(18일) 오전 9시쯤,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가 80대 노부부가 살던 주택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침대에 누워 있다가 흙더미에 깔린 노부부를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강기원/충남 서산시 : 침대에 있었으니까 살아났어요. 지금 또 병원에 보내야 하는데 약이 (흙더미에) 묻혀버려서 못 먹었어, 아침 약을.]

오늘 서산에는 1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산사태가 일어났을 땐 시간당 81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계곡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물에 잠겨 버린 도로에서 주민들이 농기계를 동원해 토사를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박기원/충남 서산시 : 차가 못 다니니까 치워줘야 할 거 아니에요. 차 다니게 밀어주느라고.]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비닐하우스와 3천㎡가 넘는 논도 모두 물에 휩쓸렸습니다.

충북 옥천군에서는 어제저녁 6시 20분쯤 50대 남성이 하천에 빠져 실종돼 이틀째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된 남성은 하천을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북 음성에선 한 주택 담벼락이 무너졌고, 제천에서는 하천이 넘쳐 마을 진입로가 막히면서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남 9개 시군에서 모두 92세대 132명의 주민이 산사태 우려 등으로 대피했고, 충북에선 모두 4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송신의 CJB,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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