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6주 차에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큰 논란을 빚으면서 정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경찰이 엄정 수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해당 채널의 영상이 모두 삭제되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작 낙태에 대한 '입법 공백'이 여전한 현 상황에 대한 논의는 실종됐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무슨 상황인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사실상 '영아 살인'이라는 주장부터, 임신 36주를 낙태 수술한 의사에 대한 비난 등이 주를 이뤘고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조작된 영상이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 영상에 등장한 임신부라고 주장하는 A 씨와 수술 의사 B 씨를 지난 15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신원은 특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34주 태아를 낙태한 의사에게 살인죄를 적용한 법원 판례를 참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에 따라 영상에 나온 낙태 수술이 사실이라고 해도 기존의 낙태 죄로는 처벌할 수 없습니다. 복지부는 이를 감안해 살인 혐의로 수사 의뢰했고 경찰은 영상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구체적인 낙태 경위를 조사하고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임신 36주 상태에서 수술을 감행한 의료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자체적으로도 강력한 징계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영상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경제적 이득을 위해 거짓 사실로 국민을 호도한 심각한 범죄 행위이므로 엄중하게 처벌해달라고 사법당국에 요청했습니다.
한 걸음 더
영상 자체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부터 영상이 화제가 되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압박감을 느껴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잠적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