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 입영 반대 시위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병역을 거부해온 '초정통파 유대교도'에게 다음 주부터 입영통지서를 보내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얼마나 많은 초정통파 교도들에게 입영통지를 보낼지, 언제부터 복무를 시작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대규모로 거부하면 복무를 강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초정통파에 대한 병역면제가 부당하다는 지난달 25일 대법원 판결에 따른 것입니다.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이 징집에 반대하며 연일 시위 중이고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초정통파 정당들도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레디'로 불리는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17년 병역면제 위헌 결정에도 초정통파 정당 등의 반발로 관련 규정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 이후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병역 특혜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와중에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초정통파도 입대시키기로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지휘관 175명 이상을 포함해 군사조직 지도부의 절반을 제거했고 1만 4천 명 넘는 무장 조직원을 사살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또 지금까지 공격한 목표물 약 3만 7천 곳 가운데 2만 5천 곳은 하마스의 군사 기반시설이었고 병원과 학교·대피소 등 민간시설은 무장세력이 은신한 장소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여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협상 도중에도 지난해 10월 자국 기습을 주도한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 등 수뇌부를 소탕하겠다며 연일 가자지구 곳곳을 폭격해 왔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이날만 가자지구 남부 라파와 칸유니스 등지에서 최소 57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