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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3,000개' 논밭 침수…"건질 게 없어요" 한숨뿐

<앵커>

이번 비로 발생한 재산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수박 같은 여름철 제철 과일이 다 익어가던 참이었는데 비가 쏟아지면서 건질 게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물에 잠긴 논과 밭이 축구장 1만 3천 개 넓이에 달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피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논산의 한 멜론 농장입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밭과 흙투성이가 된 잎사귀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번 주말 수확을 앞뒀는데 물에 잠기는 바람에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심유택/메론 농장 주인 : 물을 먹으면 이게 습을 많이 흡수하거든요. 그래서 당도가 전혀 없어져요.]

근처 수박농장도 순식간에 불어난 흙탕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물에 잠겼던 일부 수박은 곰팡이가 생기며 벌써 썩어가고 있습니다.

10kg가량 될 만큼 큰 수박을 진흙밭에서 들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잎채소인 상추는 물에 잠기면 축 처지고 시들어 하나도 건질 게 없습니다.

비가 그친 지 하루가 지났지만, 물에 침수됐던 이곳 상추밭은 고랑에 빗물이 아직도 가득 차 있습니다.

시간당 100mm가량 쏟아부은 폭우에 양계농장도 수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축사 침수로 전국에서 닭과 오리 등 33만 9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번 장맛비에 전국적으로 농작물 9천500ha가 침수되고, 88ha가 유실되거나 매몰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다만 침수된 농작물 가운데 벼가 7천400ha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농식품부는 이번 피해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며 피해 농가에는 재난 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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