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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직도 위험한 하천…'1군 발암물질' 검출되는 이유

<앵커>

1군 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수산물과 산모 모유에서까지 검출됐다는 내용, 저희가 그동안 전해 드렸습니다. 사용이 금지된 물질인데, 낙동강 같은 우리 하천에서도 여전히 검출되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류용 발수코팅제를 만드는 경기도의 한 공장입니다.

1군 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 PFOA를 원료로 쓰다가 지난 2019년 사용이 금지된 이후론 대체물질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과학원과 대학 연구팀이 공장 안 수질을 검사해 보니, 원료로 안 쓰고 있다는 과불화화합물 PFOA가 고농도로 검출됐습니다.

공장이 과불화화합물을 몰래 원료로 쓰기라도 한 걸까.

이유를 따져보니 공장이 쓴 원료는 과불화화합물의 전 단계인 '전구체'.

[화학업계 협회 관계자 : (과불화 화합물로) 변형될 수 있는 중간의 물질을 '전구체'라고 알고 있고요. (대부분 업체들이) 유통이 허가돼 있는 것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합법적 원료지만, 이게 제조 공정을 거치면서 금지 물질로 화학변화를 일으키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문효방/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전구체 물질(대체물질)을 계속 사용하면 규제 대상 물질로 변환되기 때문에 규제하는 목적에 전혀 기여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실제로 제조 공정 후 전구체 농도는 200분의 1로 줄어들고, 대신 과불화화합물 PFOA가 4배로 늘어난 걸로 조사됐습니다.

근처 하천도 조사해 보니 공장과 가까울수록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영남 지역 식수원인 낙동강도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연구팀의 샘플 조사 결과, 낙동강 인근 업체도 과불화화합물의 전구체를 사용하는 문제를 똑같이 안고 있는 겁니다.

[전준호/창원대 스마트그린공학부 교수 : 어떠한 전구체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어떠한 형태로 배출되거나 위탁 처리되는지 전반적인 과불화물 실태 조사 등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낙동강 유역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정기 측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PFOA 농도는 4년째 떨어지긴커녕 오히려 검출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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